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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5일

[Special Report 1]서서 일한다고? 훨씬 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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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산 중구 병영 1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박태현 씨(45)는 3달 전 사비를 들여 높낮이 조절 전동 책상을 샀다. 그는 평소 앉아 있다가도 일어서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가 적지 않았다. 낮은 책상을 앞에 두고 어정쩡하게 서서 일하다 보니 자세가 편치 않았다. 주로 서서 일하자 마음먹고 책상을 바꾼 이후 몸에 좋은 변화가 생겼다.자리에 앉아서 일할 때 요통이 심했고 일어나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는데 서서 일하는 습관을 들이고 난 뒤 통증과 불편함이 사라졌다. 상체보다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하체가 단단해져 자신감까지 생겼다.

# 2. 지난 7월 2일 남경필 신임 경기도지사는 당선 이후 첫 월례 조회를 열었다. 이날 공무원들에게 ‘신임 지사장에게 바라는 점을 포스트잇으로 남겨 달라’고 했더니 ‘일어서서 근무하는 책상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더운 여름, 에어컨도 속 시원하게 가동되지 않는 사무실에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게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서서 일하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앉아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일하는 환경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면서부터다. 미국 심장학회는 집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결과를 냈다.

미국 암협회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 여섯 시간 이상 앉아 있는 여성은 3시간 이내 앉아 있는 여성보다 일찍 사망할 확률이 37%가 높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리나 목 디스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는 이미 수없이 나왔다. 대체로 앉아 있을 때 척추가 감당해야 하는 하중은 서 있을 때의 1.5~2배에 달한다.

남성 전립선에도 해롭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오래 앉아 일하면 전립선 샘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장시간 앉을 수밖에 없는 택시기사가 전립선 질환에 시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의사들은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것은 암, 심장병, 비만을 유발하는 ‘새로운 흡연(the new smoking)’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美 IT기업이 스탠딩 근무 주도

장시간 작업에 비만·요통 시달려

서서 일하는 환경을 주도한 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IT기업들이다. IT는 업(業)의 특성상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 많고 결과적으로 많은 직원이 각종 병치레에 시달려왔다. 페이스북은 2011년부터 서서 일하는 사무실을 만들었다. 현재 본사 직원 2000여명 중 10% 이상이 스탠딩 책상으로 바꿨다. 마크 주커버그 창업자 역시 서서 일할 때가 많다. 서서 일하기에 적응된 직원들의 경우 피로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페이스북은 한국 법인을 포함한 각국 사무실에도 서서 일하는 문화를 권한다. 이 때문에 한국 법인에서도 일어서서 일하는 직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버지니아주 소재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 역시 전체 직원의 10% 이상이 서서 일한다. 허리춤까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책상을 사용하는데 사내 회계사, 프로그래머나 텔레마케터 직원들에게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온라인 증권거래 사이트 트레이드킹의 돈 몬타나로 회장은 벌써 20년 가까이 스탠딩 책상을 애용해 왔다. 그는 지난 2010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로 본사를 옮길 당시 직원들에게 서서 일하는 책상 이용을 권했다. 돈 몬타나로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탠딩 책상을 마련하려면 비용이 늘어나지만 직원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적은 금액이다. 직원 미소가 더 잦아졌고, 내게 찾아와 밤에 숙면을 취한다고 전해주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도 서서 일하는 문화가 도입된 사례가 있다. 세계 최대 카메라제조회사인 캐논전자는 2000년부터 일부 응접실을 제외하고 회의실과 사무실 의자를 모두 없앴다. 사장실에도 의자는 없다. 회의는 직원들이 높은 책상에 둘러서서 한다. 사카마키 히사시 캐논전자 사장의 아이디어다. 히사시 사장은 “회의실에서 의자를 없애자 집중력이 높아져 회의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또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져 문제 해결 정확도와 속도가 좋아졌고 공간이 넓어지는 등 소득이 많다”고 자랑했다.

국내 기업에도 스탠딩 문화 확산

LG전자·카카오·아모레퍼시픽

국내에도 서서 일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일부 직원은 “산책하는 기분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서서 일할 수 있는 높은 책상을 설치하고 발 아래 러닝머신을 배치해 걸어가며 연구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어서다. 엄위상 LG전자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 수석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많은 고수들이 ‘서서 일해보니 좋더라’며 러닝머신 위에서 걸으며 일한다는 얘기를 트위터에서 봤다. 따라 해 봤더니 마치 산책하며 개발하는 기분이 들었다. 걷다 보면 아이디어가 절로 떠오를 때도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이 속한 소프트웨어 개발팀은 2년 전부터 대부분의 팀원이 서서 일해 왔다. 사무실에는 책상 위에 ‘ㄷ’자 형태의 선반을 놓고 컴퓨터를 올려 눈높이와 모니터 높이를 맞춘 책상들이 수두룩하다. ‘허리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앉아 있으면 나태해지기 쉬운데 서 있으니 활동적인 상태가 돼 집중이 잘된다’ ‘업무 스트레스도 줄었다’ ‘파티션에 가로막혀 있지 않아 팀원들과 의견 조율도 잘 이뤄진다’는 등 서서 일해본 연구원들은 호평 일색이다. 백미진 LG전자 주임연구원은 “같이 작업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모니터를 두 명 이상이 함께 봐야 하는데 이때 특히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 책상’이라고 하는 스탠딩 책상이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업체 카카오는 지난해 사내 게시판에 ‘원하는 직원들에 한해 스탠딩 책상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한 IT 개발자가 책상 위에 상자를 세워 일하자 직원들이 너도나도 따라 하게 됐고 회사가 아예 전동 책상을 사기로 한 것. 최근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성열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허리 디스크가 와 병원을 찾았더니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충고하더라.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는 주변 동료들을 보며 나도 써 봐야지 생각하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일주일 만에 허리 통증이 한결 나아졌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150여대의 스탠딩 책상을 운영 중이다.

서서 일하는 문화는 IT기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사무실에 들어서면 책상다리 양옆으로 부목을 사용해 상판을 30㎝가량 높여 만든 자리들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고의종 시설팀장이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 건강에 좋지 않다면서 ‘서서 일하기 캠페인’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동참한 직원 4명이 5개월째 일어서서 근무한다. 이덕형 지점장은 “일어서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혈색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5개월 새 5㎏이나 살이 빠졌다”며 “행동반경이 커지고 앉아 있을 때보다 왔다 갔다 이동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강경주 마케팅 담당 주임은 “처음에는 피곤하고 힘들 것 같아 망설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일하니까 어느새 거북목처럼 구부정한 자세가 됐다. 업무 중간에 왔다 갔다 하는 게 자연스러워져 일을 빨리 처리하게 돼 업무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스탠딩 근무의 장점은

비만 막아주고 협업에 효율적

많은 인류학자들은 “인간은 일어서 있고 또 걷도록 고안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유독 방바닥이나 의자에 앉아 있는 좌식(坐式)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20~50대까지 하루 평균 8시간 앉아 생활한다. 노년기에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반면 선진국 국민은 운동을 즐기고, 서서 일하는 문화에도 익숙해져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일어서서 토론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미셸 바크만, 뉴트 깅리치, 밋 롬니, 론 폴 등이 방송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나이가 56~77세로 비교적 고령이었으나 2시간 정도 걸리는 토론을 거뜬히 서서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선 방송 프로그램에서 서서 토론하는 장면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학교에서는 서서 토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한국 학교에선 책상에 앉아 진행하는 미팅이 일반적이다. 심지어 커피 전문점이나 식당에서도 차이가 있다. 외국에 넘쳐나는 스탠딩 좌석을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오래 앉아 일할 때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올 것이라는 연구와 달리 서서 일할 때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는 많다. 우선 서서 일하면 척추에 오는 하중이 줄어 디스크 가능성이 낮아지고 자세가 똑바로 잡힌다. 염승철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장은 “사무직군은 장시간 같은 자리에서 움직임 없이 앉아 있다 보면 척추에 더 많은 무리가 가기 때문에 서서 일하는 환경이 척추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앉아 근무할 때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아 비만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꽤 있고 특히 성인병을 유발하는 복부 비만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해도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운동 효과가 크게 반감된다는 보고도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협동적인 작업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앤드류 나이트와 마커스 배어 워싱턴대 경영대 교수들이 올해 214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그렇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서서 회의에 참여한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훨씬 창의적이고 회의 진행도 원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서 회의를 진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랩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서서 토론할 수 있는 회의실을 도입했다. 선 채로 회의를 하다 보니 직책을 내세우기보다 사안 중심으로 얘기하고 회의 집중도도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스탠딩 책상에 대한 문의가 늘고 실제 매출도 증가세다. 에그스타퍼니처는 5년 전 스탠딩 책상을 만들어 판매해 왔다. 2009년 미국의 한 회사를 방문한 정일 에그스타퍼니처 대표가 많은 직원들이 서서 일하는 모습을 본 후 한국에 돌아와 개발한 제품이다. 정일 대표는 “한참 전에 개발했지만 그동안 서서 일하는 개념이 잘 알려지지 않아 별 호응이 없었다. 그러다 최근 한 방송사 건강 프로그램에서 서서 일하기의 장점이 소개된 이후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한 스탠딩 책상은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가구 재질이나 크기에 따라 6만~40만원대다.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책상에 대한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다만 아직 국내 스탠딩 책상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대기업보다는 ‘씨엔에스테크’ ‘이지무브’ ‘에고테크’ 같은 장애보조기구, 안전기구 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들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대량 생산되는 가구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가격은 100만~30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박정호 씨엔에스테크 이사는 “애초에 장애보조기구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었는데도 최근엔 장애가 없는 개인 문의가 더 많아졌다. 근무시간 내내 서 있기보다는 일할 때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서 일하는 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해외 전문 브랜드도 한국 영업을 시작했다. 미국 인체공학 제품 전문업체 휴먼스케일은 지난해 서울 대치동에 전문 쇼룸을 열었다. 미국 구글 본사에 800여개, 모토로라모빌리티에 200여개의 스탠딩 책상을 납품하며 국내에 알려진 업체다. 휴먼스케일 아태본부 관계자는 “올 들어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올 4월까지 판매량의 4배가 6월 한 달간 팔렸다. 7월 판매대수는 6월 치의 두 배로 예상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서 일할 때 주의점은

바닥에 푹신한 스펀지 깔면 도움

물론 서서 일하는 데 적응되려면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되레 일할 때 집중이 잘 안 될 수 있다. 또 오래 서 있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을 양발에 일정하게 두거나 수시로 번갈아 가며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한쪽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짝다리를 번갈아 가며 짚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초반에 생길 수 있는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

또 업무시간 내내 서서 일하는 것은 권할 만하지 않다. 예를 들어 조립라인 생산직이나 판매원, 계산원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오히려 서서 일하는 고통을 호소한다. 이들은 다리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건강을 위해 잠시라도 앉아 있는 편이 낫다. 장시간 서서 일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로가 쌓이고 몸이 경직되거나 허리, 목, 어깨가 뻣뻣한 통증을 느끼며 다리 부종과 하지정맥류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서서 일하기에 나선 많은 이들 역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게 아니라 몸 상태를 감안해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한다. 예를 들어 40~50분 정도는 일어서서, 10분은 또 앉아서 근무하는 식이다.

박시영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업무 중 어느 한 자세로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장시간 서 있는 경우 피가 아래로만 쏠려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되지만 오랫동안 계속 앉아 있는 경우에는 혈관이 막혀 다리가 붓고 하지정맥류의 위험에 노출되는 식이다. 때문에 같은 자세로 계속 있기보다 앉아 있는 자세로 오래 있을 때는 자주 일어서주고, 일어서서 일하는 경우에도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승철 센터장도 같은 생각이다.

“오랜 시간 서 있게 되면 근육 긴장이 지속돼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인대의 힘이 약한 경우에는 서서도 구부정한 자세가 돼 허리에 또 다른 압력을 받게 된다. 무릎, 발목 등의 관절염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다. 때문에 스탠딩 책상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중간중간 허리를 돌려 허리 압력을 분산해주면 서서 일하는 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다.”

그는 “책상 바닥에 푹신한 쿠션을 놓아 발목이나 무릎의 충격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짝다리로 무게중심을 계속 이동해주면 척추의 균형이 밸런스를 유지하게 돕는다”고 말했다.

체험기 | 2시간 서서 일해보니

처음엔 종아리 뻐근하지만 집중력 높아져

주간지인 매경이코노미는 매주 목요일이 마감이다. 평소 바삐 취재를 다니지만 이날은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기자는 목요일 오후 원고 마감이 가장 바쁜 시간, 2시간 정도 서서 일해보기로 했다. 높낮이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씨엔에스테크사의 ‘CSED’ 제품을 활용했다.

서서 일하니 일단 허리가 곧추선다는 느낌이 좋다. 원고 마감에 긴장하며 앉아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허리가 구부정해 있고 목이 앞으로 쏠려 있다. 서서 일하니 구부정할 일이 없다. 약간의 허리 디스크를 갖고 있는 기자는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에서 찌릿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런 불편한 느낌이 사라졌다. 다만 서서 1시간 정도 글을 쓰다 보니 종아리가 뻐근해 온다. 제자리걸음을 하니 나아졌다. 서서 일하는 데 익숙한 이들은 한 일주일 정도는 다리에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때는 억지로 서서 일하지 말고, 앉고 서기를 반복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 뻐근함은 칼로리 소모라는 ‘기쁨’을 준다. 서서 일할 때의 칼로리 소모량은 앉아서 일할 때의 2배 이상이다. 집중력은 확실히 높아진 듯하다. 다리가 ‘긴장모드’이다 보니 업무 중 축 처지는 느낌이 없어진다. 실제 기사 작성 속도도 다소 빨라졌다.

결론. 서서 일하면 다리 피곤함이 몰려올 수 있다. 스트레칭으로 수시로 풀어가며 일하면 칼로리 소모량이 늘어나 몸에 활력이 생긴다. 집중력은 확실히 높아진다. 앉아 있을 때의 각종 통증은 사라진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서 있을 필요는 없다. 전동 책상을 이용할 경우, 높낮이 조절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면 된다.

[명순영·정다운·서은내 기자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67호(07.23~07.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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